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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학은 학비가 거의 공짜다? 


"프랑스의 최고의 대학은 소르본이다"가 100% 참인 문장이 아니듯이, 저 문장 또한 그러하다. 지난번 글, "프랑스 교육제도 : 프랑스 대학 vs 프랑스 그랑제콜 : 1. 학생선발과정"에서 프랑스 고등교육 시스템을 소개하며 얘기했듯이, 프랑스의 대학제도는 흔히 아는 소르본과 같은 일반 대학과 소수정예 엘리트 대학인 그랑제콜로 나누어져있다. (지난번글 바로 가기 : http://magazinefrancecoree.tistory.com/3 ) 이 두 시스템은 학생 선발과정이나 교육 시스템이 다르듯이, 학비 또한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번 글에서 얘기했던 일반대학인 Université의 학비는 연간 200유로 안팎이다. 환율을 1,500KRW으로 잡아도 30만원 돈이니 매우 저렴, '거의 공짜'라는 얘기에 가깝다. 이는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시험이자 대학진학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학생이면 누구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뒷받쳐 준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구나 갈 수 있는 대학이라 하면서 학비가 연 몇 백만원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을까? 누구나 부담없이 고등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프랑스의 Université 시스템이다. 




이에 반해 그랑제콜 Grande école에 속하는 학교들은 학생선발과정이 길고 까다롭듯이 학비 또한 만만치 않다. 특히 Ecole de commerce상경계 그랑제콜 학교들의 학비가 악명이 높은데, 그랑제콜 프레빠 과정 (최우수 학생들이 거치는 코스로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프레파"에서 공부 후 경쟁시험을 통해 입학, 지난글참조) 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연 기본 11,000유로에서 15,000유로 정도를 생각해야한다. 이는 한화로 연 1600만원-2200만원으로, 우리나라 왠만한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금액이다. 특히나, TOP 5 그랑제콜인 HEC, ESCP, ESSEC, EDHEC, EM Lyon 등은 그랑제콜 프라빠 과정 기준 3년 (학사1년 석사2년) 동안 기본 43 000유로에 육박하는 학비를 내야한다. 상경계 학교의 학비는 학교마다, 프레빠를 거치고 들어오는 과정인지 아닌지, 또 석사 전공마다 조금씩 다르다. 또한, 최근 몇 년사이 프랑스 학교들의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 동안 영미권에 가려졌던 유럽 학교들의 가치가 더 알려지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학비가 매년 상승추세다



반면, 공대 그랑제콜들의 학비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프랑스는 기초 과학자나 공학도를 매우 대우하는 편인데, 이에 기반해서 공대 그랑제콜들은 나라에서 지원되는 것이 많고 학비 등에서도 혜택이 많다. No.1 공대 그랑제콜인 폴리테크닉 Polytechnique의 경우 학비가 무려 0원이다. 폴리테크닉은 입학과 동시에 모든 학생들이 군인 신분이 되는데 우리나라 ROTC와 같은 학사장교 시스템이 학교 전체에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학비가 0원이고 매달 지원금이 나오는 대신, 졸업하고 몇년간 국가 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의무시 된다. 하지만, 폴리테크닉 인재들이 워낙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탓에, 대부분 회사에서 몇 년간의 학비를 나라에 대신 갚아주고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폴리테크닉 출신은 입사지원시 화장실 휴지에 이름만 적어내어도 된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 그 외 TOP 그랑제콜들 또한 연간 학비가 보통 500-700유로 선으로 한화로 70만원-120만원 선으로 매우 적은편이다. 물론 이 또한 학교마다, 과정마다, 전공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원하는 학교 학과 과정들을 직접 찾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통념상 그랑제콜에 속하는 Sciences Po Paris 시앙스포파리 (파리정치대학) 또한 기본 학비는 만만치 않다. 학사3년은 연간 10 250유로, 우리돈 약 1500만원 정도이며 석사의 경우 연간 14 100유로, 우리돈 2100만원정도의 학비를 내야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시앙스포의 경우 특수한 조건이 붙는다는 것이다. EEE, 즉 유럽 경제공동체 (유럽연합+리히텐슈타인,노르웨이,아일랜드) 국민이라면 학사는 0유로에서 10 250유로, 석사는 0유로에서 14 100유로라는 조건이다. 다시 말해, EEE 국민이라면 "부모님의 소득과 소득에 비례해 나에게 얼마나 투자가 가능한가"를 고려하려 적게는 0유로, 공짜이거나 최대로는 100프로 학비를 다 내야하는 것이다. 상경계 그랑제콜처럼 상류층 자제들이 많이 들어온다는 시앙스포지만, 위의 조건에 따라 100프로 학비를 내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EE 외의 국가 출신이라면, 자신이 따로 장학금을 받지 않는 이상 100프로 학비를 다 내야한다. 



다른 계열의 그랑제콜은 그렇다치더라도, 상경계 그랑제콜의 학비를 보면, 과연 "우수하다고 해서 저 많은 학비를 감당하고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수도 있다. 상경계 그랑제콜 뿐만 아니라 다른 그랑제콜 및 상위권 학교에서는, 어느나라나 그러하듯이 프랑스도 상류층 자제들의 입학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프랑스는 아직도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이 가능한 나라다. 공대나 시앙스포, 법대나 의대와 같은 흔히 말하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 높은 학교들은 학비가 집안 사정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거나 매우 저렴하다. 또한, 학비는 매우 비싸고 장학금과 같은 혜택은 적은 상경계 그랑제콜의 경우에도, 취업률이 95-97%에 달해, 입학만 하면 학교와 연계된 은행에서 무이자에 가깝게 학비 대출이 가능하고, 졸업 후 5-7년에 걸쳐 갚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혼자서 학비를 충당하는 것도 큰 부담이 아니라는 것이 재학하는 학생들의 공통 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프랑스 대학의 랭킹은 어떻게 매겨질까? 



대학 시스템이 일반 대학과 그랑제콜로 나눠져 있고, 일반 대학도 영미권이나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큰 학교로 묶여있지가 않은 프랑스는 보통 전공별, 그랑제콜 별로 랭킹을 나누어 매긴다. 



그랑제콜은 입학 경쟁이 치열한 만큼 랭킹 또한 그러하다. 어떤 기준으로 랭킹을 매기느냐에 따라 순위가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오랜시간동안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쌓아온 사람들의 인식 속의 랭킹은 쉽게 변하지 않는 건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상경계 그랑제콜의 경우 TOP 5로 파리/수도권에 위치한 학교 3곳 - HEC, ESSEC, ESCP -과 파리와 릴에 기반한 EDHEC, 리옹에 위치한 EM Lyon 이 늘 손에 꼽힌다. 그 이후로 랭킹은 엎치락 뒤치락 하나, Audencia, Grenoble 등이 유명하고, 최근 여러 학교가 통합하면서 이름을 바꿔 달은 Kedge나 Skema 등도 Top10 학교로 평가되곤 한다. 










(**랭킹 참조 :  l'étudiant.fr  / le figaro 링크 클릭, 링크 접속 후 연구 성취도, 인터네셔널 정도 등에 따라 세부 분류 가능)



세계 랭킹에 있어서는, 프랑스 학교 뿐 아니라 유럽의 학교들이 퀄리티에 비해 영미권 기준으로 재단되는 세계 랭킹에서 영미권과 다른 시스템으로 불리함이 있는데, 프랑스 그랑제콜들 또한 소수 정예로, 영미권의 대규모 대학과는 달리 한 단대 정도의 규모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비지니스 스쿨"들과의 랭킹을 살펴야 적절할 것 같다. 2017년 Financial Times의 비지니스 스쿨들의 랭킹에 따르면, HEC Paris가 2위, ESSEC이 5위, ESCP가 6위, EDHEC이 16위, EM Lyon이 27위에 올랐다.  

(참고: le monde / FT / Businesscool  링크 클릭, 모두 FT의 Masters in management 랭킹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



공대 그랑제콜의 경우, 여러차례 언급이 되었듯이 Polytechnique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Ecole des mines Paris, Lyon Centrale, ENSAM 등이 유명하다. (**랭킹 참조: l'étudiant.fr링크 접속 후 연구 성취도, 인터네셔널 정도 등에 따라 세부 분류 가능) 



랭킹이 명확한 그랑제콜이지만, 상위권에 있는 학교들은 랭킹 상관없이 모두 좋은 학교들이다. 상위권 학교들의 경우, 입학 시험도 0.X 점수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학생들간 실력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시험 날의 컨디션이나 시험 문제의 운 등에 따라 합격 여부가 갈릴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일반 대학인 Université의 경우 랭킹이 없다고 했으나, 그랑제콜처럼 경쟁시험을 통해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더 높은 랭킹의 학교를 들어가는 개념이 아닐 뿐, 학생들의 성취도, 연구 성과나 교수진 등의 기준으로 어느 대학의 어느 과정이 더 나은지를 비교하는 랭킹은 당연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Le figaro (프랑스 대표 일간신문 중 하나)는 학부 학생들의 학사 취득 비율을 통한 랭킹 (<-클릭)을 제공하고 있고, 전공별로도 학생 성취도나 취업 여부, 조건과 같은 기준으로 랭킹을 매기는 경우도 많이 있다. 바칼로레아 Bac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과정 중 하나인 법대와 같은 경우 석사 졸업 30개월 후 평균 연봉, 취업 여부, 취업 조건 (정규직/비정규직, Cadre/non-Cadre -프랑스에서는 Cadre를 받아야 더 좋은 조건으로 인식됨-,풀타임/파트타임) 등을 조사해 랭킹이 발표되기도 한다 (l'étudiant-droit 클릭, 참조).




하지만, 랭킹과 상관 없이, 대학이 보통 국가에서 관리되며 수가 제한 되어 있고, 국립 대학들의 교수진은 국가 시험으로 선발되기에, 일반적으로 대학의 교수진이나 커리큘럼 퀄리티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안하셔도 된다. 우리나라에서 우수 학생들이 의대나 전공에 상관없이 SKY등에 진학하듯이, 프랑스 우수학생이라면, 대부분 프레빠를 거쳐 그랑제콜에 가거나, 대학에 진학해도 의대나 법대 등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의 관심사이다. 프랑스는 취업시장에서 전공에 대한 장벽이 많은 편인데,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그 일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공부는 어떤 것인지 잘 파악해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 후 분명하게 자신의 관심사를 안다는 것이 힘든 일이고, 그렇기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분야로 적용이 가능한 그랑제콜 등에 진학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랑제콜 진학 후에도, 얼마든지 일반 대학을 병행하며 이중 전공을 하는 것이 가능하고, 대학 학비 등에 대한 장벽이 낮아 하고 싶은 공부를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본인이 가고자하는 길을 잘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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