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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ur attendre Noël!"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기 위해서!)



크리스마스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는 11월 중순-말이 되면 프랑스 슈퍼마켓에는 크리스마스 초콜렛들이 큰 코너를 차지하고 진열되기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새해, 또는 겨울에 주로 먹는 푸아그라 Foie gras 나 샴페인 Champagne, 라끌레뜨 Raclette 치즈 등등도 등장하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먹을 수 있고 좋아하는 초콜렛은 겨울 가족행사, 파티 등에 빠질 수 없는 디저트이자 간식이다. 



사실 프랑스에서는 한여름빼고 (종종 한여름에도) 거의 일년내내 초콜렛을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월부터는 크리스마스용 초콜렛이,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크리스마스용 초콜렛이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의 2-3월까지 팔리고, 3월부터는 부활절 초콜렛 시즌이 시작된다. 일년내내 초콜렛을 먹기위해 카톨릭 휴일을 핑계로 삼았나 싶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전에 먹는 초콜릿에는 특별함이 있다. 바로 Calendrier de l'avent 칼랑드리에 드 라방, 영어로는 어드벤트 캘린더 Advent Calender, 즉,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날을 손꼽으며 먹는 초콜릿이다. "오, 얘네는 크리스마스 날을 카운팅 하면서도 초콜릿을 먹는구나.... " 싶으시겠지만, 그렇다.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바로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12월 달력인 것이다. 12월 1일부터 시작해 24일까지 그 날짜에 해당하는 칸을 열면 초콜렛이 들어있어, 하루에 하나씩 초콜렛을 먹을 수 있다. 이렇게 하나씩 초콜렛을 꺼내 먹으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길 기다린다.







찾아보니 유래는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작은 피에타 상을 주면서 시작된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선물용으로 만들어진 어드벤트 캘린더 초콜렛달력이 슈퍼마켓에서는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 보통 달력 앞면에 만화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는데, 해마다 아이들 사이의 슈퍼스타가 누군지 가늠해볼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몇년 전에는 그렇게 겨울왕국이 활개를 치더니 올해는 "마이 리틀 포니 My little Pony"와 "Paw patrol 포우패트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 곧 스타워즈 새 시리즈가 개봉 예정이라 스타워즈도 종종 보이곤 한다. 이렇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들은 일찍부터 팔리기 마련이고 뒤늦게 가면 비인기 캐릭터 캘린더들만 수두룩하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가 그려진 초콜렛달력, 어드벤트캘린더






(▲)포우패트럴과 엘사가 그려진 초콜릿 달력, 어드벤트 캘린더/칼랑드리에 드 라방(▼)





(엘사 어드벤트 캘린더 이미지출처: https://www.amazon.fr/) 






이렇게 아이들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어드벤트 캘린더, 칼랑드리에 드 라방이 요즘에는 어른들을 타켓으로도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그 전에도, 어드벤트 캘린더 사서 먹는 어른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예를들면 초콜렛이 든 건 변함 없지만, 패키징이 좀 더 예쁘게 나온다던지 하는 것 말이다. 올해 우리집에서는 프랑스 초콜렛 체인점인 Jeff de Bruges 에서 아이들 캐릭터보다 좀 더 뉴트럴한 일러스트레이션이 그려진 칼랑드리에 드 라방을 사왔다. 




▼ 슈퍼에서 파는 캐릭터 어드벤트 캘린더 보다 초콜렛 질도 더 좋고 패키징도 더 예쁜 초콜릿 전문점의 칼랑드리에 드 라방
















▲12월1일을 뜯으니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초콜릿이 나왔다.













▲2일에는 겉에는 다크 초콜렛, 안에는 좀 더 달달한 초콜렛 크림이 들어간 초콜렛이 들어있었다. 

열면 어떤 종류의 초콜렛이 나올 지 모른다는 것이 이 어드벤트 캘린더의 또 다른 재미다. 








▲24일까지 매일매일 열어볼 내 초콜렛 달력












이렇게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패키징을 가진 칼랑드리에 드 라방도 많이 생겼지만, 무엇보다 진.짜 어른들만을 위한 버전으로 색다른 달력들도 나오고 있다. 예를들면 맥주가 들어가 있는 맥주 어드벤트 캘린더라던지, 작은 화장품 샘플들이 들어가 있는 여자들을 위한 화장품 어드벤트 캘린더라던지 하는 것들 말이다. 






▲맥주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싶을 만한 맥주 어드벤트 캘린더 Calendrier de l'avent avec des bières.

슈퍼마켓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크레프트 맥주들을 모아 맥주 어드벤트 캘린더를 구성했다고 한다.

초콜렛과 마찬가지로 어느 날짜에 어떤 맥주가 나올지 모르는 것 또한 재미!

가격이 85유로로 꽤 비싼데, 아티산 맥주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뭐, 크리스마스니까, 1년 내내 고생한 자신에게 선물로 주기에도 좋은 제품인듯 하다.



(출처: https://www.natureetdecouvertes.com ) 







▲맥주 달력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재작년인가부터 지하철 곳곳에 광고를 뿌리며 출퇴근길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더랬다.

처음 광고가 붙었을 시기에 눈길을 떼지 못했던 수많은 직장인들의 눈빛을 기억한다.

"아니 저런 기발한 상품이...?"하는 눈빛이였달까. 

이곳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수제 맥주들을 선별해서 맥주 어드벤트 캘린더를 만들었다.


(출처: https://www.saveur-biere.com/fr/beery-christmas?LGWCODE=29486;6416;21&#le_calendrier_de_avent )









▲여자들이라면 아는 프랑스 화장품 체인 세포라 Sephora의 어드벤트 캘린더.

패키징도 너무 눈길을 확 사로잡는데, 구성도 초콜릿 대신 뷰티제품을 넣었다. 

목욕, 세안 제품부터 메이크업 제품까지 들어있다. 


(출처 : http://www.sephora.fr/ )






▲프랑스의 또 다른 유명 뷰티 브랜드 이브로쉐 Yves Rocher 에서도 뷰티 어드벤트 캘린더를 만든다.

세포라처럼 안에 목욕, 세안제품부터 메이크업 제품까지 들어있다. 


(출처: https://www.yves-rocher.fr/ )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어느덧 내 달력의 초콜렛도 스무개도 남지 않았다. 여기서는 주말에 백화점이나 상점에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모두가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 하나씩 초콜릿을 따뜻한 차와 함께 마시며 마무리하는 12월,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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